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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나님의 사람, 맛깔나는 신앙생활, 흥겨운 성도의 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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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이야기

밥상 묵상
작성자 : 작성일 : 2024-03-31조회 : 51

밥상 묵상

아침밥을 먹는다. 오늘따라 식탁에 놓인 반찬들을 유심히 보게 된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소고기 무 국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국이다

소화도 잘되고 기운도 북돋아 주기에 내게 잘 맞는 음식이다. 샐러드와 오징어 젓갈도 눈에 띈다

고난주간 밥상으로는 진수성찬이다. 언제 금식했었던가? 기억도 잘 나지 않아 주님께 송구스럽다

근래 들어 당뇨 수치가 오르다 보니 식단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약도 먹지 않고 버티고 있으니 말이다. 나보다 아내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래서 현미를 비롯해 기장쌀, , 카무트쌀 등 다양한 곡식을 준비해놓고 있다.

 밥 색깔은 언제나 시커먼스. 검은색 음식은 식욕을 떨어트린다고 한다

감사한 것은 어떤 음식도 식욕이 떨어지는 법이 없다는 거다. 그래도 흰쌀밥이 더 맛있는 것은 사실이다

흰쌀밥은 보리밥으로 끼니를 때우며,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맛볼 수 있던 때도 있었다.

당시에는 부잣집에서만 흰쌀밥을 먹을 수 있었다. 도시락도 늘 시커먼 보리밥이었기에 이밥(흰쌀밥)은 로망! 그 자체였다.

군대 밥 일명 짬밥도 보리쌀 비율이 더 높았었다

교회에서 주일 점심때 쌀밥 특유의 구수한 냄새가 코로 새어들면 기분이 좋아진다.

흰쌀밥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는 생각에 그런가 보다

마을 애경사를 도와주고 가마솥 쌀 누룽지를 치마폭에 한 줌 싸 오셔서 먹여 주시던 어머니 생각도 난다

문득 이런 음식 모두가 나를 위해 준비되었다. 생각하니 마음이 뭉클해진다

더군다나 나를 살리기 위해서 많은 생명이 희생되었다

, 오징어 무 배추 콩 등, 다양한 잡곡들까지 말이다. 동물과 식물 모두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나를 살리기 위해 태어난 것들이라 생각하니, 생각 없이 먹었던 음식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교차한다

귀하고 소중하지 않은 생명이 어디 있겠는가! 고난주간에 밥상 앞에서 생명 묵상하게 해주심이 감사하다

내가 무엇이관데 나를 살리고자 그동안 얼마나 많은 동식물이 고귀한 생명을 바쳤던가

더군다나 하나님 독생자께서도 기꺼이 나를 살리시려 생명을 내어 주셨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6:51)하시면서 말이다

이렇듯 생명의 빚진 자임을 돌아보게 하시려 밥상에서 이런 묵상을 하게 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만드시고 그 생명을 살리기 위해 수많은 식물을 양식으로 주셨다

홍수 이후에는 노아 가족들을 살리시려 동물까지 사람을 위해 제공해 주셨다

그것도 모자라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나를 살리려 주님은 살과 피를 양식으로 주셨다

생명을 내어놓으신 것이다. 바울 사도는 자신을 빚진 자라 표현했었다

그 빚은 복음의 빚이요 생명 빚이다. 빚은 이자를 더해 갚아야 한다

간혹 무이자 빚도 있지만 원금은 갚아야 한다. 생명 빚의 원금은 생명이다

그러고 보면 나는 주님은 물론, 태양, 공기 달, , , 그리고 각종 동식물에 이르기까지 

우주 만물에 빚을 지며 살고 있다. 더군다나 하나님께도 생명 빚을 지고 산다. 빚진 자는 교만할 수가 없다

빚쟁이에게 자신의 주장을 펼 수도 없다. 채주의 종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빚진 자다

벗어나려면 자신을 돌아보고 빚을 갚기 위해 열심히 살아야 한다

그런데 평생 갚아도 갚을 수 없는 빚이 있다. 십자가 사랑의 빚이다

감사한 것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큰 빚을 은혜로 갚아주셨다는 거다

그 사랑 앞에 무슨 말을 할 수 있으랴

바울 사도는 골로새서 124절에서나는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는 위대한 신앙고백을 하였다

주님께 빚진 자로서 주님의 남은 고난을 감당해 드리려 자신을 드린다는 거다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이 무엇일까? 구원의 그 이름 예수를 전하기 위해 자기 부인을 실현하는 거다

그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생명의 떡을 나누어주는 것이다

이 정도는 큰 빚을 지고 있는 내가 감당해 드려야 마땅치 않겠는가

아무리 은혜라 해도 빚을 지고 갚지 않겠다는 심보는 도둑놈 심보다

빚진 자는 비록 다 갚지 못할지라도 최선을 다해 갚으려 노력해야 한다

주님과 만물에 빚진 자로서 고마움과 낮은 마음으로 살자

바울 사도처럼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분의 몸인 교회를 위해 내 육체에 채워가면서 말이다.

 

사랑방이야기 제 506밥상 묵상

글쓴이 : 이 능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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